1986년생으로 국공노 위원장 가운데 최연소
30대 패기와 ‘탈정치 실용노선’으로 표심 얻어
“악성 민원인·갑질로부터 직원 보호 앞장설 것”
“출근길 선전전으로 복지부 조직 확장” 다짐
“밖으로는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안으로는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승문(37) 보건복지부공무원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 당선자(현 국립재활원지부장)의 포부다.
3명이 출마한 가운데 지난 14일~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서 정 당선자는 51.92%의 지지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3년이다.
정 당선자는 1986년생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국가공무원노동조합에서 가장 젊은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경력이 그리 긴 편도 아니다. 2018년 노조에 가입한 뒤 지부장이 된 것이 2020년이다. 노조활동 5년 만에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제가 내건 공약에 조합원들이 공감해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선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밝힌 당선 포인트다.
그는 공약으로 △‘탈(脫)정치노조’ △악성·폭력 민원과 직장내 갑질 강력 대응 △본부와 지부 간 연대협력 △직렬별 특별위원회 제도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중에서도 탈정치노조를 선언한 점이 이채롭다.
그래서 그런지 정 당선자는 실용적인 공약 실천을 통해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국립병원 등 일선에서는 보호자 등의 거센 민원이 많습니다. 악성 민원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현장 공무원들을 보호하겠습니다.”
정 당선자는 이어 “근무여건 개선,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행복한 일터 조성, 오로지 조합원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도 했다.
“복지부 노조지만, 본부 조합원이 소수로 본부 조직이 너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솔직하게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주중에 한 번씩 복지부 출근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선전전을 통해 조직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또 “전국에 시설직이든 건축이든 간호직이든 뜻있는 분들을 모아서 조직을 다지고, 노조의 목소리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학창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이어온 봉사광이기도 하다. 공무원 동료들로 이뤄진 봉사동호회를 이끌어 행정안전부장관상과 서울시장상을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