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계 형편 속에서도 지난해 서울 적십자비 납부율이 2022년 평균 납부율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기덕(더불어민주당·마포4 선거구) 의원은 22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2021~2023년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고지현황 및 납부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납부율은 15.43%로, 전년도 8.01%에서 7.42%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7.93%에서 2022년 8.01%로 0.08%p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참여율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22년 대비 지난해 고지금액이 292억여원이나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납부금액 감소폭을 8000여만원으로 묶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받아들일 만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25개 자치구를 통틀어 납부액은 지난해의 경우 통지된 304억 244만 6000원 중 46억 9178만 6000원, 2022년엔 통지된 596억 6376만 4000원 중 47억 7869만원, 2021년엔 통지된 664억 6492만원 중 52억 7310만 3000원을 기록했다.

고지금액 대비 납부금액으로 산출된 납부율의 경우 지난해 최소 9.41%(강남구)에서 최대 26.37%(은평구)까지 기록하는 등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작년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실제 고지금액이 크게 줄어들었고 납부금액 또한 감소해 참여율 증가를 단순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며 “적십자회비는 국민성금의 일환인 만큼 중요한 요소인 바, 향후 지자체별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적십자회비의 관심과 납부율 증대 등을 위한 지자체의 획기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최근 3년간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실적을 살펴보면 납부율 상위 3걸은 2021~2022년 은평·도봉·노원구 순, 2023년 은평·노원·도봉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평구 적십자회비 납부율의 경우 2021년 11.37%, 2022년 11.71%인 반면, 2023년은 납부금액 대비 대폭 감소한 고지금액에 따라 26.37%의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납부율 하위 3걸을 보면 2021~2022년 강남·마포·서초구 순에서, 2023년 강남·마포·금천구 순으로 바뀌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찍은 강남구의 경우 2021년 5.53%, 2022년 5.80%, 2023년, 9.41%로 3년 연속 10% 이하의 저조한 납부율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에서 매년 자치구별 대시민 홍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적십자회비가 자발적 참여라는 특성을 가진 국민성금의 하나인 바, 자치구별 납부 실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부자 동네이나 낮은 납부율을 보이는 강남구에 비해 재정자립도 하위권에 해당하는 은평구의 경우, 주민자치회 사무국을 활용한 지역 취약계층 돌봄 운동 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자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을 활용한 사업방식 적용 등 자발적 참여를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며 지역별 홍보전략 구상 및 실현을 구축해?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회비 납부 확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조직법 제6조 4항에 따르면 기증금 형식으로 개인 1만원, 사업자 3만원, 법인 5만원 등 적십자회비를 규정하고 만 25~75세 세대주에게 지로 용지를 보내고 있다. 지로 통지서 제작 및 발송에만 연간 30억원 안팎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