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보로 5분 내에 공립 도서관이 하나 있다. 동네에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차로 5분 내에 있는 옆 동네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이제는 우리 동네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자주 찾아가는 편은 아니지만 점점 방문 횟수가 늘고 있다.독서가 마음의 양식으로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임을 알지만 독서를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다. 좋아하고 즐긴다고 해도 요즘처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세상에서 독서량을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그러나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
요즘 커피가 대세인 세상에서 차(茶)를 이야기하는 것이 고루(固陋)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차를 단순한 기호 음료가 아닌 나의 건강을 챙기는 건강음료로 생각하면 어떨까?필자가 차를 접한 것은 30년 전 어느 사찰이었다. 그곳에서 스님이 내어주신 차를 통해 차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당시 자사호에 내려주신 보이차의 깊은맛과 향이 기억세포가 되어 지금도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아직도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이런 나에게 차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적잖이 고민이 되었다. 내가 차에 대한 글을 쓸
우리는 미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는 곳마다 예술 작품이 있다. 심지어 음식도 예술의 형태일 수 있으며, 예술과 미적인 것을 향유하려는 우리의 성향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예술 작품의 매력은 도처에 편재하면서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첨단 과학시대의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 속에 예술(Art) 개념이 포함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생각은 우리의 선조가 만든 인공물들에 의해 모습을 갖추어 왔다. 이런 물건들이 인간의 상상을 점령하고, 상상력을 지배하는 힘은 우리를 지배하는 절대적
지난해 말 자녀를 결혼시켰다. 아니, 이 말은 사실과 다른 표현이다. 자녀가 결혼을 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우리네와 달리 그들은 스스로 파트너를 찾고 결혼을 결정했다.혼인 날짜와 결혼식 프로세스, 모든 것이 자녀의 디자인에 따라 결정되었고 부모인 우리는 결정된 것을 따랐다.그도 그럴 것이 삼십 대 중후반이 되어 결혼을 하는 자녀들은 이미 완전히 성인들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이십 대에 결혼한 우리네가 거의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했던 것과는 다르다.그래서 ‘혼주=혼인의 주인’의 의미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제 혼주는 부모가 아닌 당사
공자는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이자 학자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와 덕치정치를 강조하였다. 묵자 또한 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로 박애와 겸애(兼愛)를 설파하고 평화론을 주장하여 유가(儒家)와 견줄 만한 학파를 이루었다. 이들 공자와 묵자를 아울러 ‘공묵(孔墨)’이라 한다. 이후 ‘제자백가(諸子百家)’를 달리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춘추 전국 시대에 나타난 제자백가의 사상으로 중국철학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체계를 갖추고 후세에 계승된 것은 유교 사상과 도가 사상이다. 전자는
최근 방미 중에 댈러스 한인 식당에서 ‘Young Asian American League(YAAL)’라는 법인 설립자 이상미(18·여·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씨를 만났다.젊은 아시아계 미국인 모임이라는 것은 알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을 그로부터 듣고 싶었다. “YAAL이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요”“교육관련 비영리 단체이고, 우리의 목적은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들을 성공적인 시민으로 발전시키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리더십 향상을 위한 젊은 아시아인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막
9월 26일,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질 계획이다.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추석연휴를 고려하여 9월 26일로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6·25전쟁 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하여 북진한 것과 육해공군의 창설일을 통합하여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하게 되었다. 여군의 태동 또한 6·25전쟁 시에 창설되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행사의 품격 지난 9월 6일, 여군 창설 제73주년 기념행사가 공군호텔에서 거행되었다. 지난해에는 행사에서 여군 약사를 소개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이번 행사는 재향군인회
“엄마, 저 토마토 싫어하는 줄 아시면서 왜 자꾸 먹으라는 거예요? 안 먹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딸아이는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하면 어김없이 “왜 먹어야 하냐”고 반감을 드러낸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어도 얼마든지 사는 데 문제가 없는데 싫어하는 음식을 굳이 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딸아이의 단호한 거절에 긴말 필요도 없이 나는 권하던 음식을 내려놓는다. 아이들의 편식하는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쳐볼까 하고 고민해본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고집이 쉽게 꺾이지 않는 황소고집이라는 것을.‘편식’이
현대사회에서 컴퓨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차라리 책이 없어질지언정 컴퓨터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물건이 되었다. 컴퓨터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머지않아 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책이 줄어든다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글들은 점점 배제되고 빠르고 짧고 얕은 매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요즘 사람들은 긴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무조건 짧아야 하고 글자보다는 이미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더 나아가 유
지난달 6·25 73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있었던 일이 각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중 한 매체의 유튜브 방송은 현재 접속횟수가 12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당일 행사장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옆에 앉은 6·25 참전용사에게 받은 쪽지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쪽지에는 “KLO가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2월엔 보상금도 받았고 6월 14일엔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받았다”고 쓰여 있었다. 6·25 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 지났는데 왜 이제야 보훈이 이루어진 걸까?누가 감사한 일인가